오늘은 좀 예민한 주제에 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일주일 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었지요
저
는 성인 될때까지 '위안부'가 무엇인 줄 몰랐어요 미국에선 이런 역사를 안 배우거든요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위안부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인신매매가 현재시대에 일어나고 있다는 걸 고4일때 유엔에서 하는 컨퍼런스를 참석해서 여러 세계 문제에 대한 정보를 접해서 배웠어요
기아, 깨끗한 물, 교육 등 다른 세계 문제들이 존재한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는데 인신매매는 처음 알게 되었고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잔인한 현실이어서 한동안은 속으로 많이 괴로웠어요
그때쯤 위안부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요
대학생 되서 인신매매 반대 운동을 많이 했어요
제가 대학교 1학년때 인신매매 반대 운동 동아리가 생겨서 그때부터 운동을 열심히 했어요
이런 사실을 알게 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 돕는 일에 관심 많았고 인도적인 문제에 대해 예민한 편이에요
고아, 왕따, 가난, 교육의 기회, 인종차별, 성폭행, 정신 건강 등
이런 문제들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파요
그런데 인신매매와 위안부 문제는 그 많은 심각한 문제를 다 포함된 현상이에요
가족과 떨어진 아이
언어 폭력과 신체적인 학대 모두로 고통 받는 피해자
보상 없는 강제 노동
공부를 할 수도 없는 환경
인종이 다른 이유로 사회적 약자로 대우 받는 그들
몸에 권리를 위배된 여성
지옥 같은 삶 때문에 자살을 시도해도 죽는 것조차 마음대로 안 되는 냉혹한 현실
다른 세계 문제도 너무 마음 아픈 일이지만 인신매매만큼 비인간적인 일은 없는 거 같아요
정말 너무 화가 나요
사람은 강간 한번 당하면 평생 못 잊어요
평생 괴로워하고 억울하고 아파요
근데 하루에 몇번씩이나 몇년동안 견딘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져요
같은 여성으로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을지 상상이 안 돼요
그럼에도 사과를 바라는 할머니들 보면 정말 훌륭하시고 강하신 분들인 것이 확실해요
사과를 요구하시는 게 그 사과를 받아들일 마음이 있다는 증거잖아요
저 같았으면 용서할 수 있었을까?
저 같았으면 어떻게 하면 속이 시원해졌을까?
그런 죄를 저지른 개색끼들을 고문해서? 화형시켜서? 성기를 잘라버려서? 종신형? 사형?
요서할 생각은 하지 않았을 거 같기도 해요
이것은 절제된 표현이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이 정말 존경스러워요
제가 여기서 처음 공개하는 사실이지만 저는 일본 혼혈이에요
일부러 숨긴 사실은 아니지만 제 주변사람들도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도 제가 일본 혼혈이라는 것을 성인 되서야 알게 되었어요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된 후 혼혈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온 교포며 평생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인식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미국-한국-일본 이 3국가의 관계에 관심 많이 가지는 이유 하나고요
저는 누구보다도 더 한일관계가 좋아지길 바라는 사람이에요
그렇지만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 담보로 이루어지면 안 됩니다
말로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일본 조상들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말 그대로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반드시 진정성 어린 사과를 받아야 합니다
할머니들이 마음의 치유가 될 사죄를 빨리 받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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