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솔직히 예전에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잘 이해 못했던 거 같아요
동물들을 싫어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이렇게 말하면 애완동물 주인들이 기분 상하실 수도 있지만 사실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이 하나의 "사치"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생명을 부양하고 책임질 수 있을 만큼 자신과 가족을 위한 것 외에 돈과 시간이 남는다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그 돈과 시간을 다른 사란들한테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가 어렸을때부터 봉사일을 정말 많이 했었거든요
어렸을때부터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마음이 아팠어요
장애인, 홈리스, 난민, 노인, 고아, 자연 재해 피해자, 인신매매 피해자 등
이런 사람들과 관련된 봉사일을 해오면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지고 확신해졌어요
저는 충분히 받은게 많으니까 남는게 있으면 항상 다른 사람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거 같아요
어차피 저는 쇼핑도 안 즐겨서 남는 돈 있으면 기부하고 남는 시간 있으면 봉사일을 하는 걸 좋아했어요
어떨때는 남는게 없어도 애를써서 만들어냈었고요
아무튼 인권에 대한 열정이 깊은 사람이었지만 동물권리에 대한 걱정은 좀 많이 부족했던 거 같아요
미국에선 채식주의자와 비건도 많아지고 있는데 저는 솔직히 아직도 그런 희생을 할 수 있을 만큼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따라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부모님은 동물을 별로 안 좋아해서 집에서 키울 수는 없을 거 같지만 동물 보호소에서 봉사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이미 자난 주에 보호소 가봐서 봉사자 지원서를 받아왔고 이제 허가를 받으면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서 봉사일 시작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른 사람들 위해 봉사하면서도 즐거웠고 제가 하고 싶어서 한거지만 너무 다른 사람을 배려하려다가 제 자신부터 챙기고 돌봐줘야 되는 것을 잊고 있었던 거 같아요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 보고 깨달았어요
동물을 키우는게 동물만 도와주는 일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도움 되는 일이라고
가끔은 너무 바쁘거나 지칠때 사람들이 자신도 잘 챙기진 않잖아요
밥도 잘 안 먹고, 잠도 잘 안 자고, 운동도 안 하고
살려면 이런게 다 기본이고 상식인데 말이죠
그렇지만 예를 들어 강아지를 키운다면 그런 삶의 기본적인 것부터 잘 챙겨야한다는 것을 배우는 거 같아요
강아지를 매일 산책해주면서 자신도 스트레스 받을때 바람도 좀 쐬고 운동도 되고, 강아지 밥 챙겨주면서 하루에 몇번씩 자신도 꼭 시간 맞춰서 식사 제대로 하는 습관을 기르고, 서로에게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아요
그리고 사람한테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을 애완동물이 채워줄 수도 있는 거 같아요
집에 들어올때마다 반겨주고
아무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속마음을 들어주고
힘들때 포근한게 꽉 안길 수 있고
잠자리에 따뜻한 온기와 숨소리로 달래주고
세상기준으로 나를 판단하진 않고 그냥 사랑 받는대로 사랑을 주고
심심할때 놀아주고
아플때에도 곁에 있어주고
정말 진정하고 변하지 않는 친구
최근 몇년간 어떤 마음으로 키울지 이해 좀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아하 아빠 언니는 해외로 떠나고 엄마는 나보다 집에 늦게 들어오고 하니까 요즘 또 나 혼자서 센티멘털해졌나봐
https://youtu.be/XfdMHZmyl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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