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 8월에 헬로톡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이제 거의 1년 다 되어가네요
지난 한해동안 정말
많은 분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좀 불쾌한 사정을 여러번 겪었지만 대부분은 정말 좋은 분들이어서 여러분 만날 수 있던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어제 헬로톡으로 알게 된 두분이 탈퇴하셨어요
그래서 하루종일 기분이 좀 그랬어요
이런 일이 흔히 일어나고 인연이 끊어지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이별은 감정적으로 힘드네요
매번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매우 슬프지만 두분이 같은 날에 떠나셔서 아쉬운 마음이 더 컸던 거 같아요
두분 다 정말 좋으신 분들이었거든요
게시글도 꾸준히 올리셔서 읽는 게 제 일상의 일부였는데 일상의 일부가 사라진 것처럼 느껴요
솔직히 저와 계속 소통해주신 분들이 인내심이 많다고 생각해요
제가 원래 SNS도 안 쓰고 그래서 이런 환경이 좀 익숙하지 않고 여러면으로 저의 적성과 좀 잘 안 맞는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저도 좀 지칠 때도 있고 탈퇴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메세지와 댓글을 항상 다 확인하지만 정성스럽게 답변해드리고 싶어서 답장 드리는데에 시간이 좀 많이 걸리는 편이에요
저와 영어로 얘기하시는 분도 거의 안 계셔서 모국어 아닌 언어를 많이 쓰게 되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제가 좀 더 조심스러워야하니까 답장이 더 느린 것도 있고요 하하
어떨때는 댓글과 메세지가 너무 많을 때 답장을 못 드릴 때도 있어서 그게 마음에 걸리고 미안하게 생각해요
메세지 같은 경우에는 보통 매일 확인하진 않고 며칠 지나서 답변 드리곤 해요 (한국문화에선 모든 걸 빨리빨리 하는 걸 선호하는 걸 알아서 부담이 좀 더 크고 답장이 조금 늦어지면 더 미안해져서 영영 못 보낼 거 같은 마음도 생기고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이해해주시고 정말 친절하게 대화 나눠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이런 저러한 이유들 때문에 제가 보내고 싶어도 감히 먼저 메세지를 못 보내드리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분들이 "얘는 왜 먼저 연락했으면서 답장이 이렇게 느린거야"라고 생각하실까봐
그래서 지난 1년동안 저와 소통하신 분들의 95% 이상은 제가 먼저 연락드려서 소통하게 된 게 아니고 다른 분이 저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셔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하지만 요즘 생각이 좀 바꿨어요
수동적으로 기다리고 받기만 하면 놓지는 인연이 너무 많다는 걸 점점 더 느꼈어요
탈퇴하신 분들 보면 떠나시기 전에 소통도 하고 어느정도 친해졌으면 아쉬운 마음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이런 분을 알게 되어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생각해서 후회하진 않아요
그렇지만 제가 조용히 지켜보고만 있었던 분이 떠나시면 "아 조금 더 일찍 한번이라도 말을 걸어봤을 걸" 이런 후회가 자꾸 들더라고요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먼저 다가와주시는 분이 계실 때마다 감사하게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도 제가 먼저 말을 걸어주면 기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지난달부터는 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메세지를 보내기 시작했어요
새로운 팔로워분들께 감사표현을 드리기로 마음 먹었어요
결국 7월의 메세지의 90%는 제가 먼저 보낸 거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해보니까 사람들이 저를 오해할거라는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고 따뜻하게 반응하시고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먼저 말을 걸어봐서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로운 친구들과 정말 재미있게 대화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
그리고 탈퇴하시는 것이 본인이 고민해서 결정하는 것이니까 그 선택을 존중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먼저 알려주시는게 좋은 거 같아요
저도 마지막으로 감사표현을 꼭 드리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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