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者名称 国旗国籍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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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4 06:54

제가 작년 8월에 헬로톡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이제 거의 1년 다 되어가네요
지난 한해동안 정말

많은 분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좀 불쾌한 사정을 여러번 겪었지만 대부분은 정말 좋은 분들이어서 여러분 만날 수 있던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어제 헬로톡으로 알게 된 두분이 탈퇴하셨어요
그래서 하루종일 기분이 좀 그랬어요
이런 일이 흔히 일어나고 인연이 끊어지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이별은 감정적으로 힘드네요
매번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매우 슬프지만 두분이 같은 날에 떠나셔서 아쉬운 마음이 더 컸던 거 같아요
두분 다 정말 좋으신 분들이었거든요
게시글도 꾸준히 올리셔서 읽는 게 제 일상의 일부였는데 일상의 일부가 사라진 것처럼 느껴요

솔직히 저와 계속 소통해주신 분들이 인내심이 많다고 생각해요
제가 원래 SNS도 안 쓰고 그래서 이런 환경이 좀 익숙하지 않고 여러면으로 저의 적성과 좀 잘 안 맞는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저도 좀 지칠 때도 있고 탈퇴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메세지와 댓글을 항상 다 확인하지만 정성스럽게 답변해드리고 싶어서 답장 드리는데에 시간이 좀 많이 걸리는 편이에요
저와 영어로 얘기하시는 분도 거의 안 계셔서 모국어 아닌 언어를 많이 쓰게 되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제가 좀 더 조심스러워야하니까 답장이 더 느린 것도 있고요 하하
어떨때는 댓글과 메세지가 너무 많을 때 답장을 못 드릴 때도 있어서 그게 마음에 걸리고 미안하게 생각해요
메세지 같은 경우에는 보통 매일 확인하진 않고 며칠 지나서 답변 드리곤 해요 (한국문화에선 모든 걸 빨리빨리 하는 걸 선호하는 걸 알아서 부담이 좀 더 크고 답장이 조금 늦어지면 더 미안해져서 영영 못 보낼 거 같은 마음도 생기고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이해해주시고 정말 친절하게 대화 나눠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이런 저러한 이유들 때문에 제가 보내고 싶어도 감히 먼저 메세지를 못 보내드리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분들이 "얘는 왜 먼저 연락했으면서 답장이 이렇게 느린거야"라고 생각하실까봐
그래서 지난 1년동안 저와 소통하신 분들의 95% 이상은 제가 먼저 연락드려서 소통하게 된 게 아니고 다른 분이 저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셔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하지만 요즘 생각이 좀 바꿨어요
수동적으로 기다리고 받기만 하면 놓지는 인연이 너무 많다는 걸 점점 더 느꼈어요
탈퇴하신 분들 보면 떠나시기 전에 소통도 하고 어느정도 친해졌으면 아쉬운 마음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이런 분을 알게 되어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생각해서 후회하진 않아요
그렇지만 제가 조용히 지켜보고만 있었던 분이 떠나시면 "아 조금 더 일찍 한번이라도 말을 걸어봤을 걸" 이런 후회가 자꾸 들더라고요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먼저 다가와주시는 분이 계실 때마다 감사하게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도 제가 먼저 말을 걸어주면 기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지난달부터는 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메세지를 보내기 시작했어요
새로운 팔로워분들께 감사표현을 드리기로 마음 먹었어요
결국 7월의 메세지의 90%는 제가 먼저 보낸 거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해보니까 사람들이 저를 오해할거라는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고 따뜻하게 반응하시고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먼저 말을 걸어봐서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로운 친구들과 정말 재미있게 대화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
그리고 탈퇴하시는 것이 본인이 고민해서 결정하는 것이니까 그 선택을 존중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먼저 알려주시는게 좋은 거 같아요
저도 마지막으로 감사표현을 꼭 드리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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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 Kate 2019.08.14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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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갑자기 탈퇴하신분들 볼때마다 좀 서운하더라고요..대화에 최선을 다하고 진심으로 대했는데..💦💦
  • dong 2019.08.14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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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사려깊은 마음이 여기 모든 이용자들에게 전해지길 바랍니다. 하트 받으세요!
  • sol 2019.08.14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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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따뜻한 마음이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
  • Bye 2019.08.1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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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그럴 때가있어요. 말이라도 해주고 삭제하면 인사라도 할수있는데 그러지못하니까 좀 슬프더라고요
  • 青青 2019.08.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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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문의 글 잘 읽었습니다. 참 공감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도 약 3년간 이용하면서 많은 사람도 사귀고 만나서 놀았지만..뭐랄까 인사없이 떠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 아쉬움과 빈자리가 마치 제 가슴 한쪽이 뻥 뚫린듯한 느낌이랄까? 그 뒤로는 새로운 사람과 조금만 친해져도 "어차피 또 곧 끊길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그래도 결국 누군가와는 인연이 길고 길어져서 좋은 친구가 된다고 믿습니다. 상심하지 마시고 행복한 길을 걷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DianeK. 2019.08.14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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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해요. 첨엔 별거아니라고 생각하고 이 앱을 시작한 사람들중 한명이지만 어느새 좋은분들도 꽤 알게 되었고,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과도 아야기하게 되는 기회를 잦기도 했어요.ㅋ 올리비아님의 이행시에도 중독 된거 같구요.ㅋㅋ 근데 갑작스런 이별은 정말 우울하게 만드는거 같아요.😢 오랫동안 봤음 좋겠어요.😊😊
  • Hyun 2019.08.14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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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와 같은 고민이네요. 전 아직 용기도 없고 말을 잘할 자신도 없고 그래요. 탈퇴에 대한 고민은 다 있는듯 해요 😔
  • 정어리떼 속 Dolphin 2019.08.14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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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ㅜㅜ 정말 공감가요!
  • Peter_Han 2019.08.1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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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가다보면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아느 땐가 내성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내가 나이를 많이 먹었구나 하고 생각 될 겁니다. 음 이건 인생 살아가면서 격는 것과 같아서 애기 하면 길어져요..
  • JW 2019.08.14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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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때문에 만남과 헤어짐은 숙명입니다.... 살면서 만남을 오래유지하는 능력과 불필요한 만남을 줄이는 능력을 적절히 키우는 것도 인생의 숙제랍니다....그런것이 능숙해질수록 삶은 풍요로와 지는 것이죠.. 앞으로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당신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이별을 두려워 하지 마시고 많이 만나고 좋은 관계를 위해 노력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한동안 본인의 교만과 실수로 많은 사람들을 잃었습니다.. 이제는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성숙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같이 노력 합시다.
  • 3PO 2019.08.1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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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하긴 현실의 인간관계도 사실 그렇게 믿을 수 있는 건 못 되죠.)은 너무 다사다난해서,정신건강에 그리 좋진 않은 것 같아요. 다만,원어민 아니면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헬로우톡을 아직 붙들고 있는 것일 뿐..lol
  • H.RIM 2019.08.1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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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요즘 1:1 대화를 하지않아요. 지루한 대화는 결국 이런 관계를 더이상 맺고 싶지않게 만들거든요ㅠㅠ 그래서 지금은 거의 아무와도 대화하지 않고 SNS 물어보는 사람에게는 답장하기 싫어요ㅋㅋ 결국 맺어지는 인연은 어떻게든 맺어져요. 너무 시무룩해 하지 마세요 :)
  • マル 2019.08.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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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비아님께서 말씀하시는 게 정말 따뜻함이 느껴져요 ㅜㅜ 제가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여태껏 느끼는 건데 노력하지 않아도 머무를 인연이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잡히지 않는 인연이 있어요 세상사 내 맘대로 되면 원없이 좋겠지만 안되는 게 많더라구요 그래서 전 더 이상 인연에 연연하지 않으려구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기 마련이에요 ^^ 이 일로 너무 상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아직도 저를 비롯한 올리비아님 응원해주시는 모든 팔로워 분들이 있으니까요 :)
  • jonghyun Yoon 윤종현 2019.08.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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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동사로 한마디로 표현할게요 사려깊다!
  • Javiel 2019.08.1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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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져요.
  • Lai 2019.08.15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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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탈퇴 하시는 분들 그 분들도 사정이 있으시겠지만 미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레오 Leonardo 2019.08.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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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어플은 자기자신의 필요여부에 따라서 탈퇴하기도하고 그러는것 같아요. 탈퇴하신 그분들도 나름 말못할 사정이 있었겠지 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더 편안해질거에요. 이 좋은 어플을 통해서 또 다른 사람들하고 꾸준히 좋은 인연 이어가길 바랄게요^^
  • 하hana나 mu 2019.08.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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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좋은 사람들은 오래 못 버팁니다
  • violet 2019.08.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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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ivia님 말에 매우 공감해요ᆢ저도 SNS를 안해서 가끔 어렵더라구요ㅠ
  • juni 2019.08.1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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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비아님의 따뜻한 글들이 좋아서 팔로워를 했는데 메세지 주셔서 놀라면서도 감사했어요:) 저도 예전에 유일하게 챙겨보고 이야기 나누던 팔로워분이 갑자기 계정삭제를 하셔서 허전하기도 하고 한동안 헬로우톡을 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다시 시작하면서 좋은 분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되니까 다시 오길 잘했다란 생각이 들었어요ㅎㅎ 항상 진솔한 이야기 나눠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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