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일어났을 때 저는 5살이었어요
너무 어려서 그런지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 기억은 없어요
정말 일
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해왔지만 그 날의 무게가 크게 와닿지 않았던 거 같아요 그런데 최근에 뉴욕시에 있는 9/11 Memorial & Museum을 다녀왔어요
저는 뉴욕시 옆에 살지만 처음 가봤어요
9/11 Museum은 2014년에 열었어요
저는 그 해에 대학에 입학하고 기숙사로 이사갔기 때문에 지난 5년간 뉴욕시 근처에 보내는 9/11은 올해 처음이었어요
박물관 안에 들어가면 무거운 주제를 맞이해야 할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깊게 영향을 받을 줄 몰랐어요
들어가서 5분 이내에 눈물이 고이고 울고 싶어졌어요
Memoriam라는 전시회 안에 9/11로 인해 죽은 약 3000명의 사람들의 각자의 삶에 대해 알아보며 기념하는 전시회가 있어요
저는 박물관 안에 거기서 제일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디지털 아카이브 속에 어떤 이름을 누르면 그 사람의 사진들과 (가족 사진, 졸업 사진, 여행 사진, 등) 그 사람의 대한 정보도 (고향, 생년월일, 가족 구성원, 직업, 취미, 등) 나오지만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가족이나 애인, 친구들이 기록한 음성 메시지들이었어요
남편을 잃은 아내가 제일 아끼는 것은 남편이 예전에 써준 러브레터
아들을 잃은 아빠가 유치원 선생님에게 처음 들어본 아들에 대한 이야기
아빠를 잃은 딸이 9/11 전에 아빠 사무실 방문할 때마다 딸이 어렸을때 그려준 그림을 붙여놓은 걸 보는 기억
9/11, 그 날에 몇천명의 사람들은 생명을 잃었고 그게 너무 억울하고 아프고 안타깝지만 어쩌면 더 억울한 것은 그후로 몇십만명의 사람들이 (친척, 친구, 학교 동창, 직장 동료, 등) 그 빈자리를 평생 그리워하며 살아가야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뉴욕시는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니까 고향이 미국이 아닌 피해자들이 많았어요
남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다른 곳에서도 그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었을거에요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어요
9/11은 미국만 피해본 참사가 아니라 세계의 커다란 손실이었어요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절대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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