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SNS를 안 쓰니까 다른 젊은이들과 다른 점 여러개 있는 거 같지만 분명한 차이 하나는 사진을 비교적으
로 많이 안 찍는거에요미국에서 젊은 10대, 20대초반들이 제일 흔히 일상에서 쓰는 SNS는 인스타그램과 스냅챗이에요
둘다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이어서 그런 미디어를 쓰는 사람들이 매일 사진과 동영상을 많이 찍는 게 버릇이 된 거 같아요
뭘 먹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어디 갔는지, 뭘 하고 있는지, 뭘 입고 있는지, 뭘 보고 있는지, 뭘 듣고 있는지
이런 걸 다 공유하고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기록하죠
저도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런 일상 사진은 잘 안 찍는 거 같아요 일주일에 사진 한번 찍을까 말까 정도로 찍는 일이 좀 드물어요
어차피 어디에다가 올릴 것도 아니고 누구한테 보내줄 것도 아니어서 그냥 진짜 내가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은 것을 찍게 되는 거 같아요 주로 풍경 사진, 전시회 사진, 책/글 시진 등
그런 이유로도 해외로 나갔을때는 일상 사진을 훨씬 더 많이 찍은 거 같아요
다시는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니까
나한테는 그런것이 일상이 아니라 밥 한끼이어도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오는 체험들이었으니까 간직하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한가지 아쉬운 건 제 사진에는 제 소중한 사람들이 빠져있는거에요
제가 한가지 지키려고 하는 버릇은 사람들과 만날때 폰을 안 보는 것이거든요
SNS를 안 쓰니까 거기서 확인할 게 없고 문자가 와도 알림이 안 오고 그래서 전화만 안 오면 폰을 안 꺼내요
그런데 그런 버릇을 지키다가 난 친구들과 같이 사진 찍은게 많이 없더라고요
그게 항상 후회됐었어요 특히 졸업할때..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고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졸업했을때 졸업식에는 같이 사진 잔뜩 찍어놓았지만 "왜 미리 좀 찍어놓지 않았었을까" 후회하더라고요
특히 미국 대학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공부하러 오니까 유학 온 친구를 많이 사겼는데 다시 자기 국가로 돌아가서 두번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니까 그게 되게 아쉬워요
사진밖에 남는 게 없는데
난 왜 제일 중요한 사진 속의 주인공을 까먹고 있었을까
후회하고 항상 다짐을 하죠 "이제부터 누굴 만나면 꼭 사진 같이 찍어야지"
그런데 아직도 항상 까먹어요.. 집에 돌아올때마다 "아 맞다 같이 사진을 안 찍었네" 이 후회를 다시 반복하고
만약 개인 인스타를 만든다면 아마 이런 버릇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원인일 거 같아요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돋이
어른이 된다는게 더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인 거 같지만 이렇게라도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을 조금 더 열심히 지키자고하면 나중에 덜 후회하면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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