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者名称 国旗国籍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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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1 16:55

서양 문화와 동양 문화 속에 동시에 자라온 사람으로서 (교포예요) 여러가지 문화 차이가 느껴져요

미의 기준

, 식사 예절, 샤워하는 시간까지 다 많이 다르죠
오늘은 동양 문화의 제가 좋아하는 특성에 대해 말해볼려고 합니다

오늘이 '春分の日'(춘분의 날)라는 일본의 공휴일이었나봅니다
自然を敬い、動物を愛する日、といわれています (자연을 존경하며 생물을 사랑하는 날)
가을에는 '秋分の日'(추분의 날)도 있고 7월에는 '海の日'(바다의 날) 8월에는 '山の日'(산의 날) 자연과 관련된 공휴일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도 그런 자연을 감상하는 날들이 있죠 잘은 모르지만 지난 달에는 정월 대보름날을 처음 알게 됐어요 다른 비슷한 날도 있겠죠
미국은 그런 게 없는 거 같아요

제가 작년에 봄이 다가오면서 봄노래 듣고 싶어서 유튜브에 'spring playlist' 쳐봤는데 나오는 결과들이 봄을 테마로 삼은 플레이리스트들이 아니라 그 시즌(봄)에 나온 노래모음들만 나오더라고요 생각보다 영어로 된 봄캐롤 같은 플레이리스트가 찾기 어려웠어요 그런데 한국어로 '봄 노래' 검색해봤을 때는 제목에 '봄에 듣기 좋은 노래' '봄 재생 목록'과 같은 표현이 들어가 있고 봄을 잘 표현하는 노래들이 담은 수많은 노래모음 동영상들이 나왔어요 또 이 시기만 되면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한국 음악 인기차트에 올라온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벚꽃 존비'라는 별명까지 생겼죠

제가 어제 비 내릴때 들을 노래 추천 부탁한 것도 한국에는 그런 노래가 많을 거 같아서 궁금했어요 봄노래와 같이 유튜브에 'rain songs' 'rainy playlist' 검색해봐도 주로 비소리가 배경으로 들을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 같은 것만 나와요 '비 노래' 검색해보면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 노래모음 동영상들이 많이 나와요

그래서 작년부터 계절이 변할때마다 한국어로 '봄노래' '가을 노래' '겨울 노래' 이런 걸 검색해서 새로운 계절의 감정에 빠지고 즐길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를 틈틈이 찾아보고 듣곤 했어요

새해의 일출 보러 가는 설레임
보름달을 보고 소망을 비는 희망
벚꽃 보러 가는 花見 문화
비 내릴때 부침개 마들어먹는 습관
그런 전통들이 웬지 되게 부러워요
저도 자연을 좋아해서 그런 문화가 여기서도 펼쳐졌으면 좋겠어요

일본어 수업에 편지를 어떻게 써야할지 배웠을 때 교수님이 우리 보고 꼭 계절과 관련된 인사말을 써야 된다고 말하셨어요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몸 조심하세요'
'요새 벛꽃이 피기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만큼 자연과 계절에 대한 의식이 문화 속에 깊이 품어 있다는 것이겠죠
제가 나중에 일본에서 1년이상 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더 오래 있을 수 있으면 더 좋고요
하지만 왜 1년이상은 꼭 살아보고 싶은거냐면 일본의모든 계절을 체험해보고 싶어서 그래요
일본의 여름의 蝉(매미) 花火(불꽃) あじさい(수국) 이건 이미 체험했어요
가을의 紅葉(단풍)
겨울의 温泉(온천)
봄의 桜(벚꽃)
도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가을을 타다' '봄을 타다'
이런 말도 마음에 들고 뭔가 각 계절마다 많은 의미와 감각이 품어있는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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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 Lee jun ho 2019.03.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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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계절이 있는 나라는 확실히 편지를 보낼때 그런식의 멘트도 좋겠네요
  • Jota Taeyoon JUNG 2019.03.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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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좀비 😃😃
  • たいよ 2019.03.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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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ivia님 글을 읽고보니 문뜩 영어의season은 여러가지 뜻을가진 단어와 혼합으로 사용하지만 한국어의 계절은 오직 자연과 관련된 단어와 혼합으로 사용되는것 같네요. 신기합니다^-^
  • Sonia 2019.03.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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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을/봄을 타다라는 표현 저도 너무 좋아해요🥰 저는 지금 미국인데 미국은 계절보다는 할로윈,크리스마스,땡스기빙처럼 이벤트를 챙기는 거 같아요!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건 재밌네요 ㅎㅎ (*웬지->왠지)
  • Ik ㅇㅅㅇ 2019.03.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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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군요 우리나라 말고 다른나라에는 테마가 정해져있는 노래들을 모아듣는게 없었나보네요
  • Soyeon 소연 2019.03.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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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노래하면 벚꽃엔딩! 그 노래 진짜 봄날씨에 들으면 정말 마음이 싱숭생숭해요.
  • caden 케이든 2019.03.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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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분, 하지, 추분, 동지 등 24절기는 한국 역시 중요하게 다루지만 공휴일이 아니에요. 바다의날도요! 한국은 계절에 따른 제철음식 먹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 봄에는 봄나물, 쭈꾸미, 도다리쑥국 등 친구들과 계절음식 먹는 것도 큰 즐거움으로 생각해요. 계절음식도 못 먹을 정도로 바쁘게 살다가... 이런 말을 하기도 해요. “올해 처음 먹은 ***이야, or 올 봄에는 바빠서 ****을 먹으러 갈시간도 없었어요” 같은 인사를 하기도 해요. 😁
  • 우석 2019.03.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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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 항상 잘 보고있어요!! 헬로톡에서 가장 유익하고 힐링되는 글들을 적으시는 것 같아요!! 마음씨도 이쁜게 느껴 집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
  • 겨울남 2019.03.2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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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인의 디엔에가 우리랑 가장 닮았기때문이고 일본의 죠몬에서 야요이로 넘어가는 시기의 권력 종교 예술 ... 많은것들이 한반도에서 건너왔기때문이지요
  • Jenny 2019.03.2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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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요 한국어에 있는 아름다운 표현들이 영어에서는 없는 것도 많아요. 영어 원서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 보다 한국어를 영어원서로 번역할 때, 그 특유의 느낌과 정서를 담아내기가 훨씬 어렵다고 해요😢
  • ひと 2019.03.2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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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어제 춘분의 날이 공휴일인 걸 보고 생각을 했어요. 공휴일은 한 나라의 가치, 사상(?)들이 담긴 것 같더라고요. 아무래도 일본이나 한국은 농경문화여서 절기를 중시할 수 밖에 없는 역사가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우리나라는 중간에 전쟁과 독재정권을 거친 역사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그 부분이 공휴일로 지정된 것 같고요. 전 한일의 차이점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올리비아님의 글이 또 다른 관점을 주네요~^^ 너무 잘 읽고 가요.
  • Ewaエバ에바 2019.03.22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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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해요 온천에 갔을때 나뭇잎씨도 벌레씨도 온천을 좋아해요 물에 나뭇잎씨나 벌레씨가 들어가 있을 수도 있으니 그럴땐 망으로 건저내주세요 라고 일어로 써 있는거 보고 빙그레 웃으며 온천에 몸 담그고 눈 감고 한참을 생각했던 기억이 있어요. 나뭇잎 벌레에 葉っぱさん、虫さん이라고 써있는게 신기해서^^ 유치원에서는 スプーンさん手伝って라는 말을 듣고 놀랐어요.일본은 많은 자연 때로는 그냥 물건도 의인화를 잘 하는거 같아요💕
  • Jennifer Kang 2019.03.2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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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글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해요! 한국에 있으면 미국의 자연이 그립고, 미국에 있으면 한국의 정서가 그립죠~ 지금은 미세먼지때문에 미국의 자연이 그립네요ㅠ
  • 대욱 Daeuk 2019.03.22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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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글입니다.
  • 어린왕자 2019.03.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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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보다 한국어를 잘하는느낌;;;😂
  • 화숙 Emily 2019.04.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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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상상하는 게 실례일 지도 모르겠지만 어쩐지 글 쓰는 일 하실 것 같아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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